유머
새벽에 심심하면 내 가방 제작기나 보든지
난 디자인도 직접 함.
디자인한 거 토대로 적당한 치수 정해서 패턴 만들어줌.
패턴이라는 건 보통 두꺼운 종이로 만드는 틀이라고 보면 되는데, 저 종이를 가죽에 대고 그 모양대로 자르거나, 저 종이 모양대로 가죽에 마킹을 해서 가죽을 저 모양대로 잘라주기 위해서 만드는 도안임.
이건 가방 하단에 붙을 장식 파츠.
앞판에 두개, 뒷판에 두개 총 4개.
엣지코트라고, 가죽을 칼로 자르면 단면은 가죽의 색이 그대로 드러나고, 털이 삐죽삐죽 튀어나오므로 저렇게 가죽 단면을 마감해 줘야함.
단면 마감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이번 작품에 쓰인 크롬가죽은 엣지코트로 마감함.
엣지코트는 끈적한 액체인데, 그걸 단면에 바르고 발리면 저렇게 고무같은 질감이 됨.
장식파츠 4개 다 엣지코트 발라주고 조금 뽕실한 볼륨감을 주기 위해서 보강재를 붙여줬음.
보강재는 흐물흐물하고 힘 없는 가죽에 단단함을 주거나, 가방끈처럼 늘어나기 쉬운 가죽을 늘어나지 않게 해 주거나, 저렇게 두께감을 주기 위해 사용하기도 하는 부자재임.
저걸 안 붙이고 그냥 만들면 밋밋하게 평평한 장식이 되는데, 저걸 붙이면 저 장식이 좀 입체적이게 됨.
이번 가방에 쓰려고 구매한 스위스 아미에트사의 잠금장식.
가방 앞부분이 될 앞판에 부착해주고 가방 안쪽 면이 될 안쪽엔 안감을 붙여줌.
까만색 스웨이드 이건 뚜껑인데, 뚜껑 대가리부분엔 핸들이 달릴 거라서 단단한 보강재를 붙여 줬음.
만약 저 보강재 없이 쌩가죽에 핸들을 붙이면 가방 무게때문에 뚜껑 쉐입이 무너질 거임.
위 짤에 보강재 붙인 모습과, 안쪽 면이 쌩가죽이라 털감이 살아있는 모습이 대조적이지?
이건 내가 직접 손으로 잡아보고 고심해가며 정한 핸들 간격을 토대로, 핸들이랑 연결될 파츠의 간격을 표시한 거임.
저 위치에 그대로 핸들이 붙으면 알맞다는 말이지.
그대로 뚜껑에 파츠를 붙여주고 핸들을 만들어 준다.
브리프케이스 핸들을 만드는 방법은 여러가지고, 자기 입맛대로 만들면 되는데, 난 허접이라서 그냥 내가 만들기 쉬운 방법으로 만듦.
가죽으로 적당히 두께감 주고, 가장 바깥부분을 가죽으로 감싸서 깔끔하게 만들었음.
이런 식으로.
뚜껑에 금속장식+핸들 단 모습.
든든하다!
이것도 앞서 말했던 엣지코트야.
액체상태라서 이렇게 광이 남.
이게 마르고 나면 수분이 다 증발하다 보니 저대로 마르는게 아니라 굉장히 수축해서 마르게 됨.
그래서 가죽 단면의 울퉁불퉁한 부분이 다 보이게 돼서 엣지코트는 바르고 말리고 사포로 갈아내고 또 바르고 말리고 갈아내고 과정의 반복임.
가죽공예에서 제일 많은 시간이 걸리는 부분.
어느정도 깔끔하게 엣지 올리면 이렇게 매끄러워지고, 이것보다 더 단면 마감 잘 하는 사람도 많은데 난 허접이라 대충 쇼부침.
처음 만들었던 디테일도 붙여주고 지금까지 만든 앞, 뒤+뚜껑, 옆, 밑판 다 본드로 붙여준 다음 바느질 시작.
가죽공예 바느질은 일반 바늘로 바느질하지 않음.
가죽이 두껍고 질기다 보니 그걸로 절대 안 뚫리거든.
포크처럼 생긴 도구를 가죽에 대고 망치로 쳐서 구멍을 뚫은 다음, 그 뚫려있는 가죽에다가 바느질 하는 거라 일반 바늘에 비해서 끝이 살짝 덜 뾰족한 바늘을 쓴다.
한 번에 바늘을 두 개 사용해서 양쪽에서 동시에 조져준다는 것도 가죽공예 스티칭의 특징임 바느질 끝나고 전체 단면부분 엣지코트 다 바르면 완성임 이 가방 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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