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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쓰는 황금연휴 갈만한 곳 1. 태안 서산 등등

ㅇㅇㅅㅇ· 2026.04.03 19:04· 조회 4575
안녕~~ 좀 있으면 황금연휴의 시작이야. 사실 나는 만사 귀찮아서 집에 있을 생각인데 여기 갈만한 곳 추천해달라는 사람들이 많길래.... 생각나는 곳 추천할께. 서산 태안은 지도에서 호랑이 앞발있는 곳이야. 천리포, 만리포같은 유명한 해수욕장도 많아. 이년?? 삼년 전 쯤 식구들끼리 2박 3일인가 놀러갔었는데 좋더라고. 먼저 우리가 묵었던 곳이야. 여긴 천리포수목원에 있는 숙소야. 소사나무집이었나?? 그랬어. 저기 문 열고 밖을 보면 이렇게 바닷가에 섬이 보여. 방에서 이렇게 일몰을 볼 수 있어. 저 방이 희안한게 겉으로 보면 1층인데 내부는 2층이야.ㅋ 저렇게 계단이 있어서 밑으로 내려갈 수 있어. 밑엔 주방이랑 화장실 두개랑 있어. 바닷가 옆이라 이렇게 의자도 있어서 퍼져서 세월아 네월아 할 수 있어. 여기 수목원은 좀 특이해. 아침고요수목원이나 외도 간 사람들은 알꺼야. 그런 곳은 관광객을 중심으로 만들어져 있어. 그래서 밤에 조명도 밝히고 그러자나. 그런데 이 수목원은 나무가 주인인 수목원이라고 해. 그래서 나무들이 예쁘게 자란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자랐어. 어찌보면 야생같은 느낌도 들꺼야. 이 수목원을 만든 사람은 이 서양 할아버지야. 이름은 민병갈. 미국 이름은 칼 페리스 밀러야. 원래 미 해군이야. 해방되고 미군 통치시절에 한국에 왔다가 한국에 반했어. 그래서 625가 끝나고 한국을 다시 찾았고 한국은행에서 상담역을 하면서 한국에 정착해. 사실 주식하는 사람은 이 분의 이름을 알꺼야. 왜냐면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주식투자자 중 한명이거든. 그런데 본인은 주식으로 돈 버는 것 보다 나무를 좋아했다네. 이 분이 한국에 왔을때 한반도는 민둥산인 시절이야. 그걸 안타까워해서 한국에 수목원을 만들기로 해. 어느날 한국은행 직원들이랑 만리포에 놀러왔다가 동네사람들의 청으로 지금 수목원땅을 구입했데. 여기가 바닷가 바로 옆이거든. 소금바람 부는 땅에 수목원이 가당치도 않지만 노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력을 했고 우리나라 최초의 수목원을 만들었어. 여기 나무들은 모든 나무에 파란색 패찰이 붙어있어. 저 사진에도 파란 패찰 보이지?? 저게 나무의 호적이야. 저 표찰엔 일련번호가 적혀있고 나무에 관해 하나하나 기록한 기록물이 아직도 보관되어 있어. 어디서 묘목을 가지고 왔으며, 어떤 병을 겪었으며 기타등등 나무에 관한 모든 기록이 있어. 그 기록물은 지금도 전시관에서 볼 수 있어. 저렇게 많은 기록들은 우리나라 식물학에 큰 거름이 되고 있어. 나무를 키운다는건 엄청난 돈이 드는 일이야. 일단 땅도 있어야되고 관리도 해야되고 게속 새로운 나무를 사다가 심어야되니까. 그런데 이 수목원은 1970년에 만들어서 2009년에 민간에 개방했어. 그 전까지는 연구원이나 학생들에게만 개방했었어. 거의 40년동안 민병갈선생 개인의 돈으로 운영을 한거야. 그래서 민병갈선생은 주식을 해서 돈을 벌어야했고.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진 명동에서 일을 하고 금요일 오후에 수목원에 내려와서 일요일까지 있다가 올라갔다고 하니까 수목원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어. 사실 민병갈선생은 수목원을 민간에게 개방하는걸 반대했었어.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면 나무가 상한다고. 그런데 선생이 떠나시고 수목원이 어려워지면서 결국 민간에 개방해. 전부는 아니고 1/3정도는 자유롭게 볼 수 있도록 개방하고 나머지 부분은 해설사랑 같이 다닐 수 있어. 나머지 부분은 거의 산이야. 그래도 가이드따라 한번 가보면 별별 나무를 다 볼 수 있어. 이 식물원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목련이랑 호랑가시나무야.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이야. 보통 목련은 봄에 피고 하얀색이랑 자색이라 생각하자나. 난 한여름에 갔는데 여름에도 피는 목련이 있고 색깔도 별별색이 다 있더라고. 호랑가시나무는 우리는 잘 모르니까 패스. 그리고 무궁화도 색깔별 종류별로 엄청 많아. 한 사람이 소원을 세우고 그걸 이루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을 했으며 또 소원이 이루어 진 곳을 눈으로 볼 수 있는 곳이야. 사실 여기는 굉장히 좋고 숙박도 여기서 하라고 추천하지만...한편으론 약간 걸리는게 있어. 먼저 숙박비가 비싸. 내가 잤던 저 방은 4인에 최대 6인인데....사실 겁나 커ㅋ 성수기에 27만원이야. 평소에는 21만원이고. 그리고 '나무가 주인인 수목원'이란 말 처럼 수목원 안에 가로등도 거의 없어. 나무도 밤에 잠을 자야된다고. 그래도 바로 앞에 천리포해수욕장이고 차로 5분거리에 만리포해수욕장이니까. 가격은 비싼데 그래도 꼭 가봐라고 하는 이유는 수목원에서의 아침이야. 저 큰 수목원 안에 숙소가 10개도 안될꺼야. 그래서 수목원이 문을 열기 전 조용하게 산책을 할 수 있어. 방에서 본 사진에 섬이 보이지?? 그 바다가 천리포 해수욕장이야. 해수욕하고 걸어서 숙소까지 갈 수 있는 곳이야. 또 썰물때는 섬까지 걸어갈 수 있어. 그래서 조개를 줍거나 뭐 그런거도 할 수 있어. 혹시 가고 싶은 사람은 천리포수목원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해야해. 그런데 경쟁율이 엄청 빡세거든. 대충 한달전부터 오픈하는데 오픈하면 끝나는 곳이야. 특히 후원회원이 아닌 경우에는 더 빡세고. 덤으로 에코어쩌고도 있는데 거긴 수목원 밖에 있는 숙소야. 무궁화동산 있는 곳. 나도 거기선 안자봐서 모르겠네. 국제 수목학회에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인정받은 수목원이니까 기회가 된다면 꼭 가봤으면 좋겠어. 특히 하룻밤 자는 것을 더 추천하고. 근처에서 갈만한 곳은.... 먼저 태안마애삼존불이야. 유홍준교수 책에 서산마애삼존불에 관한 글이 있어. 태안마애삼존불도 비슷해. 뭐 이렇게 있어. 서산이나 태안이나 거기서 거기자나. 그러면 저 동네에서 왜 마애삼존불이 많을까?? 옛날에 당나라랑 교류하던 시절에 당나라로 배타고 가야했자나. 그리고 그 배가 출발한 곳이 저 동네야. 남편이 배타고 서해바다를 건너가. 아내는 그걸 보면서 살아돌아오길 비는거야. 그 믿음이 마애삼존불을 만들었어. 그래서 저 부처님들은 다 서해바다를 보고 있어. 서산마애삼존불은 산 속에 있어서 가기가 힘든데 여기는 차타고 올라가면 바로 앞이거든. 거의 동네 뒷산에 있으니까. 그래서 접근하긴 편해. 안타까운건 옛날에 불상 코 긁어다가 물에 타서 마시면 아들낳는다는 믿음이 있었거든. 그래서 불상 코를 긁어가서 보존상태가 아쉬워. 그래도 저기서 보면 태안전경이 환하게 보이는게 멋지더라. 요렇게 보여. 저기 멀리가 서해바다고. 신두리 모래언덕도 유명하긴한데.... 막상 가보면 그냥 모래사장같아. 조금 특이하긴한데 그냥 모래사장이더라. 태안은 이정도로 하고.... 서산은 간월암이란 절이야. 저기 길 보이지?? 물 빠졌을땐 걸어갈 수 있는데 물 들어오면 길이 없어져ㅋ 시간 잘 맞춰서 갔다와야해ㅋ 절 자체는 특별한게 없는데 물 빠져야 들어갈 수 있다는게 재밌자나. 지난번 지리산때 잠시 말했던 개심사. 이런 구불구불한 기둥으로 유명한 절이야. 또 해미읍성이 있고 아까 말했던 서산 마애삼존불도 있어. 또 가톨릭신자들에겐 해미순교성지가 유명하고. 얼마전에 왔었던 프란치스코교황이 다녀간 곳이야. 서산 태안 당진 이 세 곳을 하나로 묶어서 돌아댕기면 될꺼야. 왜목마을이라고 일출 일몰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이 당진에 있어. 내 생각에 빡세게 뺑뺑이 돌기 싫으면 태안 바닷가 돌아댕기면 다 해수욕장이거든. 한여름에도 사람없고 조용한 해수욕장들이 많아. 그런데는 동네에서 운영하니까 바가지 걱정도 없고. 하여간 태안반도는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로 경치가 좋은 곳이야. 서울에서 가까우니까 저 동네 가보는걸 추천해. 먹을것은.....저 동네가 뻘이 유명하거든. 그래서 낙지가 많이 나와. 그래서 낙지랑 박이랑 끓인 연포탕이 유명하고 또 게국지라고 게랑 김치랑 넣고 끓인거. 우럭젓국이라고 우럭을 꾸덕하게 말린 다음 그거에 새우젓이랑 이것저것 넣어서 맑게 끓인거 대충 이런게 유명해. 여름엔 박이 나오니까 연포탕이 좋고 게국지나 우럭젓국은 겨울음식이야. 특히 게국지는 옛날에 내가 먹었던거랑 많이 다른데... 원래 게국지는 게장 담았다가 게는 다 먹고 국물이 남자나. 그걸 모아놨다가 바닷가에서 게 잡아온 다음 게랑 게장국물이랑 김장김치랑 넣고 끓인거였거든. 요즘 게국지는 거의 해물탕이더라고. 태안읍내 가게에 가면 돈도 얼마 안하는데....그냥 된장찌개처럼 먹던건데 유명해지면서 해물탕이 되어버렸어ㅋ ps. 안면도도 태안이다ㅋ 원래 안면도는 섬이 아니었어. 그런데 조선시대 조운선들이 태안반도에서 침몰하는거야. 바다가 험하기도 하고 또 해적들이 털어가기도 하고. 그래서 판목운하를 팠어. 운하로 가니까 바다도 얌전하고 또 해적이 나타나면 꽹가리치고 소리라도 꽥꽥지르면 동네사람들이 모일꺼자나. 그러면 돌도 던지고 그래서 쫒아내는거지 그래서 그냥 곶이었던 동네가 조선시대에 섬이 된거야ㅋ 저기 빨간 동그라미 친 곳이 굴포운하야. 원래 붙어있던 곳을 파서 섬으로 만들었어. 그리고 파란 동그라미가 천수만이고. 세줄요약. 천리포수목원. 태안, 서산 마애삼존불. 간월암 개심사 해미읍성 연포탕 게국지 우럭젓국 안녕~~~~
댓글 5
zxc(184.145)04-03
아.....빨간 동그라미가 굴포가 아니라 판목운하야. 굴포운하도 근처에 있는데 결국에 다 못 뚫었어.
ㄴㄴㅎ04-03
굴포운하는 지도에 태안군 오른쪽에 까만 가는 선...저길 뚫으려고 했던건데 한참 파다가 바닥에 암반이 나와서 포기했다더라고. 7키로중에 4키로는 뚫었는데 3키로 남기고 포기했다고 해ㅋ
zxc04-03
와 존나 정성스럽네
ㅎㅈ(240.148)04-03
개쩐다 개추
ㅇㅂ04-03
선생님 만나뵙기 넘 힘드네요 선생님 글을 이제서야 봐서요 너무 존경합니다 선생님의 모든 글을 한꺼번에 다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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