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심심해서 쓰는 서울 밖 이야기
안녕 여행갤러들아.
또 오랫만에 글 쓰네.
지금은 새벽 네시야.
새벽 감수성때문에 일어나있는게 아니라 어중간하게 술 먹었더니 세시반에 눈이 떠지더라고....딱히 할꺼도 없고...
똥글이나 싸지를까해서 왔어.
오늘 쓸 껀 예전에 여기서 썼던 글 우라까이 하는거야.
봤던 사람도 있을수도 있을껀데...그냥 새로 보는구나 생각하고 넘어가줘.
여행 좀 한다는 사람은 누구나 아는 사진이야.
아니면 광고라도 열심히 봤다면 아는 사진.
여기는 삼척 월천리의 속섬이야. 사실 난 솔섬인 줄 알았는데 속섬이라네.
분명히 옛날에는 이름따위도 없었을꺼고 이 후에 소나무 있으니까 솔섬이라 불렀을껀데 뭐 동네사람들이 옛날부터 속섬이라 불렀네...
이따위 이유로 이름이 바꼈을꺼야. 누구는 솥섬이라고 하더라고.
내 기억에 저 사진인거 같은데....영국의 어느 사진작가가 저걸 찍었어.
그리고 조선땅 사진쟁이들은 다 몰려가서 저길 찍었고.....대한항공 광고에 저거 비슷한 사진써서 표절이네 아니네 말이 많았어.
이렇게 조선땅 사진쟁이들 우르르 몰려가서 사진을 찍고 사진쟁이들한텐 성지로 불렸는데....
여기는 관광대국을 노리는 대한민국이야!!
저런걸 그냥 놔두면 안되자나.
그래서!!
배경으로 이렇게 LNG창고였나?? 뭐 그런걸 만들어줬어.
역시 관광대국을 노리는 국가야.
하여간....
삼척땅에서 남으로 내려가면 울진이 나와.
1988년이야.
울진 봉평리에 경지정리한다고 어느 노가다가 포크래인을 몰고 있었어.
그러다가 바위가 하나 나와. 귀찮으니까 저기 개울가에 버려놨어.
별 일 없던 동네이장이 그 바위를 구경하는데 뭔 한자가 잔뜩 써 있네.
다음날 면사무소에 전화했지. 뭔 바위에 한자가 쓰여져있다고.
면사무소에선 글월 좀 읽는 사람 불러다가 이게 뭔지 알아봤어.
Aㅏ......그냥 똥돌인줄 알았던 돌이 알고보니 책에 없는 역사가 쓰여진 비석이었어.
그래서
이렇게 기념관도 만들고 그 안에 모셔놨어.
우린 이 비석을 '울진 봉평리 신라비'라고 불러.
이 다 부서진듯한 비석 내용이 뭐냐면...
신라 법흥왕이 실직국 폭동을 진압하고 곤장으로 두들겨팼다. 뭐 그런 내용이야.
그리고 포크래인으로 옮기다보니 여기저기 글자가 파이고 부서지고 그랬어.
하여간 실직국이란 나라가 중요해.
아주 먼 옛날
고구려 백제 신라 이거 막 생기던 시절. 우리가 군장국가라고 부르던 시기
삼척에 실직국이란 나라가 있었어. 강릉엔 예국, 울진엔 파단국이란 나라가 있었다고 해.
뭐 있었다는 말만 들었지, 실제로 본 사람도 없고 그랬는데 저 비석의 발견으로 저런 나라가 진짜 있었다는게 증명되는거야.
삼척땅은 군사요충지로 아주 중요한 곳이야.
왜냐면 철이 생산되는 곳이거든.
참나무몽둥이, 청동칼 이런거 들고 싸울 때 철칼들고 싸우면 템빨 자체가 다르자나.
조선시대에도 삼척에선 철을 생산했다는 기록이 있고, 신라때도 철을 생산했다고 해.
그래서 고구려랑 신라랑 삼척땅따먹기를 머리터지게 했어. 백제는 머니까 이 싸움에 못 끼었고.
이런 역사를 지니고 있는 곳이니...
한국 최초의 제철소인 삼화제철이 삼척에 있었어.
사진 속 고로는 지금은 포항에 있어. 원래 삼척에 삼화제철에 있었는데 포항제철 만들면서 가져갔어.
역사는 끊어진 듯 하면서 계속 이어지는거야.
하여간 실직국 폭도를 진압했으니 여기에 군대가 주둔해.
군대를 이끄는 장수의 이름은 우리가 들어봤던 이름이야.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에 나오는
신라장군 이사부.
이 사람이야.
물론 이 초상화는 상상으로 그린거야.
이사부는 이씨가 아니야.
신라 왕이었던 내물왕의 후손이야. 즉 현재 명칭으로 한다면 김이사부인거지.
덤으로 내물왕은 신라 개족보의 상징 중 하나야.
자기 어머니랑 결혼해서 애 낳고 살았다는 기록이 있어. 물론 나이를 계산하면 엉망이긴 한데....신라가 원래 개족보로 유명하자나.
하여간 다시 돌아와서.
이 양반은 혈통좋은 금수저에 신라의 군권까지 지니고 있었어.
즉 삼척이란 땅은 엄청난 장군이 배치될 정도로 중요한 땅이란 의미야.
강릉의 예국도 정벌했고, 이제 동으로 가서 울릉도 즉 우산국을 정벌하기로 했어.
삼척에서 동으로 동으로 가면 울릉도가 나와.
처음엔 실패, 두번짼 나무사자머리에서 불이 나오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 뭔지 모를 무기를 써서 우산국을 정벌해.
드디어 우리 역사에 울릉도가 들어오기 시작한 순간이야.
이런 앞뒤 엉망인 이야기를 왜 했냐면....
삼척에 가면 오분항이 있어.
오분항엔 이런 거창한 비석이 있어.
'이사부 우산국 복속 출항지' 이렇게 쓰여있어.
처음에 삼척에서 여기서 출항했다고 하니까 오분항보다 조금 남쪽에 어느 항구에선 우리동네에서 출항했다,
강릉에선 우리동네에서 출항했다. 이러면서 싸웠어.
그래서 어떻게 됐냐면....그냥 저 비석 먼저 박아서 삼척이 이겼어.
물론 어디서 출항했는지 본 사람도 없으니 아무도 몰라.
무덤이야.
김위옹이란 사람의 무덤. 만약 삼척김씨가 있다면 할배 무덤이기도 하고.
이 무덤엔 실직국 왕릉이라고 쓰여있어.
신라가 실직국 폭동 진압했다고 위에 말했지?? 그러면 이 김씨의 무덤은??
신라 마지막 왕은 경순왕이야. 그 앞 왕이 경애왕일꺼야. 견휜한테 목 댕강당하고 경순왕을 바지사장으로 세웠어.
경애왕은 포석정에서 드링킹하다가 나라 털렸다는 왕인데....요즘 발굴을 통해서 포석정이 제사지내는 공간이라는게 밝혀지고 있어.
즉 술먹다 나라털린게 아니라 살려달라고 하늘에 제사지내다 나라털린게 아닐까...라고 유추해.
그런데 경순왕이 왕노릇 못해먹겠다고 왕건한테 토지대장이랑 이런저런 서류 바리바리싸들고가서 나라를 넘겨버려.
그리고 왕자리 다음 순번인 마의태자는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고 전국팔도를 돌았고, 이 상황을 받아들인 '추'라는 아들은 삼척땅을 하사받아.
위 무덤의 주인 김위옹은 추의 아들이야.
자기가 멸망시킨 나라에서 자기 또한 멸망당한 채 멸망시킨 놈들에게 멸망시켰던 땅을 하사받아서 멸망시킨 나라의 왕 이름을 달고 살았어.
이렇게 삼척땅엔 신라의 흥망이 있어.
그러면 고려는 어떨까??
또 무덤이야.
공양왕릉이야.
고려의 마지막 왕.
이성계가 나라를 세우고 공양왕이랑 아들 둘을 삼척으로 유배를 보내. 그런데 찝찝하거든.
그래서 자객도 같이 보내.
그들을 죽이지.
죽인 고개 이름이 사래재야. 사래재. 살해재. 삼척 넘어가는 길에 있어.
실직국을 멸망시킨 신라왕의 후손이 삼척에 실직국 왕으로 무덤을 남겼고, 그 신라를 멸망시킨 고려의 마지막 왕이 묻혀있는 곳이 삼척이야.
그러면 조선은 어떨까??
이름도 유명한 준경묘야.
용비어천가에 보면 여섯마리 용이 어쩌고 저쩌고 나와.
거기서 다섯번쨰 용이 이성계요, 여섯번째가 이방원이야.
고려때 전주에 이안사라는 사람이 살았어.
어느 기생을 두고 한 남자와 싸워. 그리고 그는 승리했지.
문제는 그 한 남자가 지금으로 치면 전주시장이야. 이안사는 그냥 하급관리고.
예나 지금이나 유흥 좋아하는 놈들은 온 식구를 피곤하게 만드는거야.
하여간 지금 기생이 문제가 아니야. 온 식구 데리고 삼척으로 도망을 가. 삼척은 자기 외가야.
삼척와서 얼마 후에 자기 아버지인 이양우가 죽어.
장사는 치뤄야하는데 돈은 없고...그래도 산 속에 무덤자리 보러 다니고 있었어.
앉아서 쉬고 있는데 어느 노승이랑 동자가 오네.
그리고 이야기해.
이 땅에 백마리 소와 금으로 만든 관으로 무덤을 쓰면 왕이 나올꺼라고.
돈 뺴고 다 있는 이안사는 머리를 굴려.
백우금관.
백우. 백마리 소 대신 흰 소와 금관, 금으로 된 관 대신 귀리로 된 관...누리끼리해서 색이 비슷하니까...으로 장사를 지내.
5대 후 이성계가 왕이 되.
너무 글만 써서 사진 한장 넣어야 될꺼같아서 흰 소 넣었는데....
얘는 좀 이국적으로 생겼네.....
뭐 하여간 이성계가 왕이 된 이유는 위화도회군해서 맛갈나게 뒤통수쳤다, 이런게 아니야.
백우금관으로 이성계는 원래 왕이 될 팔자라는거야.
저 전설로 왕실의 정통성이 확보되는거야.
즉 누가 군사를 아무리 가지고 있어도 왕될 팔자라는 전설 하나 쯤은 있어야 왕이 될 수 있다. 이런거지.
이제 조선은 준경묘 찾기에 들어가.
우리가 무력으로 왕이 된게 아니라는걸 증명하려고.
세종때 하나 찾았는데 아닌거 같네, 선조때 하나 찾았는데 아닌거 같네....등등 얘들은 그냥 계속 찾아.
그리고
이 분....우리의 고종이 왕이던 1898년에 드디어 지금의 준경묘가 그 묘다! 이렇게 확정을 지어.
1년후인 99년에 묘역을 관리하기 시작해.
조선왕조 500년동안 정통성을 얻기 위해 무덤찾기를 했고 드디어 정통성을 확보한거야!!
조선왕조의 정통성을 확보한 지 11년 뒤
1910년 경술국치로 나라가 망했어.
깔ㅡ끔
삼척은 한반도에 있었던 국가들의 흥망성쇠를 볼 수 있는 곳이야.
네이버에 삼척여행 이렇게 치면 나오는 곳이
바로 요 해신당공원, 꼬추공원이야.
뭔가 해야겠고 나도 모르겠다고 만든게 아니야. 다 이유가 있어.
저기 큰 바위 있지??
대충 저기 바닷가에 적당한 바위 가리키면서 저게 애바위야. 이렇게 말하면 될꺼야.
하여간 저 바위엔 슬픈 전설이 있어.
옛날 옛적에 애랑이랑 덕배가 살고 있었어.
덕배는 배타고 바다에 나가서 고기를 잡고 애랑이는 저 바위에서 미역을 따고 있었는데....
애랑이가 큰 파도에 쓸려가버렸어.
우리 덕배는 매일 눈물로 밤을 지세웠고ㅠㅠㅠㅠ
문제는 애랑이가 죽은 이 후 바다에서 고기가 잡히지 않아.
고기잡아 먹고사는 곳인데....난리가 난거지.
제사도 지내고 굿도 지내고 뭔 짓을 해도 고기가 안잡혀.
다들 우울해서 술이나 먹던 차에....어느 어부가 바다에 오줌을 찍 갈겨.
그랬더니 다음날부터 고기가 미친듯이 잡히네.
그래서 너도나도 찍찍.
그래서 요요요 아주 음탕한 년이구나....라고 해서
이렇게 해신당이란 사당도 만들고
이렇게 남근을 재물로 바쳐.
사실 요년이 음탕해서 그런거다...이렇게 해석하면 너무 저렴하고.
예전에 지리산 부분에 찔끔 쓴 적이 있는데
우리나라 뿐 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땅이나 바다는 여신인 경우가 많아.
왜냐면 생산을 담당하거든.
땅에 뭘 심으면 쑥쑥자라고 바다도 물고기가 쑥쑥자라고.
여성은 출산을 하자나. 그래서 생산을 담당하는건 여성성을 지녀.
바다신인 여신이 외로웠을꺼야. 그래서 남근을 재물로 바친거다. 뭐 그런식으로 해석을 하면 그럴싸해.
가령 기우제를 보면 야밤에 동네 여자들이 땅에 소변을 보는게 있어.
그러면 땅의 신인 여신이 화가나서 그걸 씻으려고 비를 내려준다 뭐 그런거도 있거든.
어거지가 아니냐고 말할 수 있지만....원래 신화나 이런거 해석하는건 약간 사짜느낌이 들어야 제 맛이야.
하여간 저기도 정월달 오일에 제사를 지내.
오일이란 말의 날. 옛날 달력보면 날짜 옆에 개그림, 말그림 그런거 있자나. 그 말 그림 그려진 날.
왜 말의 날에 제사를 지내냐면...
말이니까.
처음에 실직국 어쩌고 했었지??
그 실직국에 진씨 성을 가진 사람들이 폭동을 일으켜. 그리고 진압당해서 바다건너 피난을 가.
아까 비석도 뭐 하나 있다고 했지??
일본에서 어떤 사람들이 몰려와서 그 비석을 읽어.
일본에서 온 사람들의 성은 '하타'. 우리 말로 읽으면 '진'이야.
비석엔 울진의 옛 지명인 '파단'이 나와.
그리고 그 파단을 일본어로 읽으면 '하타'야.
역사란 놈은 교묘하게 숨어있어.
돌고 돌고 돌면서 마치 아닌 척 하지만 그 흔적을 남겨.
그리고 그 흔적은 땅에서 찾을 수 있어. 지명에서 찾고 유물에서 찾고 유적에서 찾고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찾고.
뭐라고 끝내야되지??
하여간 삼척 솔비치 호텔 좋더라.
여기서 하룻밤 묵어봤는데 경치도 좋고 다 좋더라고.
하여간 저정도면 삼척에 놀러갔을때 아는 척 실컷 할 수 있을꺼야.
그러면 안녕~~
네줄요약
삼척은
망한놈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애랑이ㅠㅠㅠㅠ
그러면 끝!!
ps. 원래 댓글같은거 잘 안보는데 심심해서 보니까 옛날에 싸지른 글 링크달아라는 말이 있던데...
나 그런거 할 줄도 모르고 귀찮기도 하고. 그냥 검색해서 심심이라고 치면 다 나올꺼야.
그러면 진짜 안녕.....여섯시네.....








































스팸 때문에 댓글을 잠시 닫아두었어요.
운영자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