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충주 증류소 구경하다 벌레는 봤지만 배운 게 많음
밤새고 술 마시고 동서울터미널서 6시 출발했는데 갈아타다가 헤매는 바람에 8시 차를 탔어.
교통대역 내려서 농업단지와 산업단지를 지나다 보니 다농 바이오가 나타났지.
건물이 ㄷ자 형태고 비지터센터는 옛 창고를 리모델링한 거네.
처음 개업한 곳인데 금토일만 투어를 하고 인원 부족해도 진행한다고 했어.
입구에서 팔고 있던 술과 굿즈를 봤는데, 병 소주 리큐르가 눈에 띄었어.
8월 7일 판매 예정이었는데 식약처 승인이 밀린 거라고 했어.
문제는 시음 공간이야. 기존 창고라서 벌레랑 날파리가 진짜 많고, 술에 날파리가 빠져서 2번이나 교환했어.
두 번째 때는 그냥 안 마셨지.
헤드 블렌더가 직접 투어를 진행했는데 흥미로운 점은 마스터 디스틸러 없이 시행착오로 발전시켰다고 해.
주변 농가랑 협업하면서 함께 성장하려고 노력 중이라고도.
비지터센터 나가니 2층 복도에 도자기 항아리 50개 정도가 숙성 중이더라고.
원액 상태로 물을 타서 쓸 정도면 충분하다고 설명했어.
다음 공간엔 직원들이 테스트 용으로 마시는 술들이 놓여있고, 빈 병 개수로 선호도가 보이더라.
사용하는 쌀 종류, 제곡을 손으로 한다는 것, 발효 과정을 소개해주면서 5일 숙성 15도 막걸리를 줬어.
맛은 드라이하고 탄산 없는 바나나 풍미가 났어.
증류기 공간을 창문으로 먼저 보여주고 위생복 입고 들어갔지.
발효 끝낸 막걸리로 65도 스피릿을 한 번에 뽑는다고 해. 배치 단위로 일정하게 채워서 증류하고 초류가 95도에서 나오기 시작하면 본류를 써.
재밌는 건 후류는 재증류 안 하고 버려. 그 향미가 취향에 안 맞는다고 했어.
한 번 작업에 5시간 걸려서 150L이 나오고, 보관고 용량이 1663L라고 했어.
2번 숙성고에서는 투어 분위기를 생각해서 배치한 거라고. 핸드필로 직접 채워주고 싶었는데 법상 불가능하대.
대신 재사용 캐스크로 2년 반 숙성한 소주를 줬어. 스파이시하고 알코올이 툭 치지만 먹기는 편했어. 도수는 50도 정도.
1번 숙성고 들어가니 옥타브가 17% 이상 증발한다고 했고, 여러 캐스크를 실험 중이라고. 보관 중인 캐스크가 1000개쯤 된대.
아드벡 피트 캐스크 하나가 최근 숙성 끝나고 제품화 검토 중이고, 일반 제품은 3~4년 더 지나야 8년산이 나올 거래.
마지막 시음은 토니포트 옥타브 테스트 제품인데 침전물이 엄청 쌓여있고 오크향이 장난 아니게 진해.
오일리한 맛에 피니시가 엄청 길어서 앞에 마신 술 맛이 다 묻혀버렸어.
마시기 좋은 순서로 따지면 재사용캐스크 다음, 테스트 제품은 맨 마지막에 먹는 게 낫겠더라고.
투어 끝나고 잡담으로 증류소 티셔츠 입고 오는 손님들이 있냐고, 직원으로 일하게 된 이유 같은 거 물어봤어.
테스트 제품이랑 비슷한 상품이 있냐고 했더니 증류소 한정 제품이 좀 더 정제되어 비슷한 맛이라고 해서 당연히 사 갖고 왔지.
한 병 구매하고 나와서 중앙탑 막국수 맛집에서 치킨도 먹었어.
메밀향이 진해서 호불호가 갈리는 맛이더라고.
ps. 터미널에서 팔던 크바스도 마셨는데 우유 스펀지 빵 먹는 맛이라 기억에 남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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