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아틀리에 일러 오사카서 직접 뵜다 - 호러페스 사인 사냥기
아틀리에가 요즘 핫한데 그건 라이자 때문이다. 근데 내가 최고로 좋아하는 건 알란드 시리즈(로로나/토토리/메루루/루루아)다. 3DS로 판판한 RPG를 찾다 발견해서 빠져버렸고, 로로나는 이제 내 아내 수준 ㅋㅋ 프박까지 샀으니까 말 다 했지.
이 명작들을 그린 일러스트레이터는 키시다 메루라고 하는데, 도쿄에서 콘셉트 카페 IDOLY를 운영 중이다. 고급 샴페인 마시면 사인 일러 그려주고, 최신 게임 구매했으면 무료연장도 시켜준대니까 진짜 혜택을 잘 줘주는 사람이다.
이번에 IDOLY 직원들을 데리고 오사카 출장을 온다고 해서, 리퀘스트 일러 사인 색지를 판다고 했다. 이건 무조건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문제가 하나 있었다. 3DS랑 스위치 게임들은 알맹이만 일본에 들고 왔는데 패키지는 한국에 놔뒀다. 화집도 1200그람에 A3 크기라 못 들고 다닐 형편이었다. 그래서 북오프에 급하게 가서 비타판 로로나를 사게 됐다. (비타는 인생에 처음 ㅋㅋ)
8월 11일, 오사카의 마이돔 앞. 호러 페스티벌이 열리는 건물이다. 예전에 포켓몬카드 일러레 사인받으러 온 적이 있는데 반년 만의 재방문이다. 이상하게 사인 받을 일만 생기면 여기 오네 ㅋㅋ
키시다 메루가 이 호러페스 마스코트를 디자인했다고 해서 참석하게 된 거였다. IDOLY 직원들은 호러 분장하고 사진만 찍어주고, 메루는 옆에 앉아서 그림만 그린다.
오픈하자마자 달려갔는데 내 순서가 4번이었다. 캐릭터랑 이름을 물어보고 예약을 받는데 한 명에 15분 정도 잡는다고 했다. 1시간 있다가 와도 된대니까 밖으로 나가서 대기했다.
앞사람이 '여러 장도 가능하냐'고 물었으면 '가능한데 첫 번째 받고 줄 다시 서야 한다'고 했다. 행사장엔 직쏘 코스튬, 일본 요괴 코스튬 같은 무서운 옷들이 많았고, 눈깔사탕이나 저주 인형 같은 그로기한 물건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너무 무서워서 계단에 쪼그려앉아서 1시간을 게임하면서 때웠다 ㅠㅠ
15분 전에 들어가니까 아직도 그리고 있었다. 얼굴 테두리만 봐도 아 이거 내 그림이다 싶은 느낌이 온다. 실력 있는 작가의 손 속도는 진짜 딴 세계다. 펜을 놀리면 순식간에 선들이 튀어나오고 그림이 완성돼버린다. 손그림이라니 ㄷㄷ
B4 사이즈 클파를 들고갔는데 딱 맞았다. 천 엔내고 체키 사진도 찍고 제목에 사인을 받았다.
왕복 교통 2만엔, 입장료 2만엔, 체키 천 엔, 사인 색지 1만엔. 총 15만원 대의 지출이었는데 기분 때문에 공짜 같았다.
사인 색지가 망가질까봐 조심스러워서 한껏 못 놀았지만 오사카 구경도 하고 왔다. 내년에도 올 것 같은데 스위치판을 미리 준비해야겠다. 아틀리에도 다시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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