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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 정통 빠에야는 토끼 요리였다고ㄷㄷ

Xxrkz· 2026.08.12 11:54· 조회 581
스페인 남동부 발렌시아는 밥을 진짜 많이 쓰는 지역이라 그 지역 음식엔 죄다 쌀이 들어간다고 해도 과언 아님. 다양한 스페인 쌀 요리가 있지만 가장 유명한 게 빠에야고, 그 중 해산물 빠에야가 가장 먹어본 사람 많잖아. 근데 해산물 빠에야는 해안 지역에서 변형된 거고, 빠에야의 진정한 원형이 바로 빠에야 발렌시아나야...! (역사적으로 따지면 고대 페르시아 필라프가 뿌리겠지만 스페인식으로 독립된 요리가 정착한 거지.) 발렌시아의 농민들이 큰 팬에 토끼랑 닭, 페라우라, 가로포, 토마토를 싸그리 넣고 볶다가 물 붓고 쌀 넣고 사프란이랑 로즈마리까지 넣어서 지은 밥이야 그 팬을 빠에야(Paella)라고 불렀으니까 요리 이름이 빠에야가 된 거지! 한국의 전골이 전골이 된 이유랑 똑같은 거야...! 발렌시아에선 빠에야의 진정성을 엄청 따진다고 하더라. 그 기준은 필수 재료랑 만드는 방식 때문. 필수는 토끼랑 닭 둘 다(또는 달팽이), 페라우라, 가로포, 토마토, 봄바 쌀, 사프란, 로즈마리 페라우라는 발렌시아어로 그냥 넓적한 콩인데 이것도 꼭 들어가야 함. 한국에선 못 구해서 나는 해외 직구로 캔 제품 가져왔어. (생 콩으로 해야 진짜인데 아쉽네 ㅠ) 가로포는 엄청 큰 콩 종류인데 버터빈으로 대체 가능해. 왜냐면 둘 다 리마콩 계열이거든. 해산물 빠에야랑은 만드는 방식이 꽤 다름! 해산물: 생선 좀 볶다가 빼두기 - 양파, 마늘, 토마토로 소스 만들기 - 올리브유에 쌀 볶기 - 국물 붓기 이런 식이고 발렌시아나: 고기는 계속 구우면서 - 콩이랑 토마토 넣어서 물기 거의 없을 때까지 줄이기 - 국물 붓기 - 국물 안에서 쌀 익히기 즉 발렌시아나엔 양파랑 마늘이 안 들어가고, 쌀을 따로 볶지 않고 국물에 직접 집어넣는 방식이야. 토끼를 손질해서 절반 + 닭 절반으로 요리 시작. 포유류(토끼) 손질은 처음이었는데 닭 손질이랑 비슷해. 토끼는 앞다리, 뒷다리, 그리고 몸통의 등쪽 근육에 살이 몰려 있음. 닭가슴살이랑 비슷한 부위들이야. 볶으면서 몇 조각 집어먹어 봤는데, 닭 맛이면서도 뭔가 색다른 향이 나더라. 닭은 가슴살만 질기고 퍼석한 반면 토끼는 뒷다리랑 등 근육이 퍼석해. 앞다리는 부드럽고 고소한 편이야. 발렌시아에서 쓰는 납작콩은 사이즈가 훨씬 크던데... 여긴 못 구하네 ㅠㅠ 5월에 스페인 가서 제대로 먹어봐야겠어. 우리 집 뜰에 야자수랑 로즈마리가 우거져 있어서 뽑아다가 썼어. (미네랄 풀린 육포같다고 해서 스테이크할 때도 써먹는다더라) 와인은 발렌시아에서 나오는 토착 포도로 유명한 보발(Bobal)을 골랐어. 글로벌하게도 그럴 텐데 한국에선 인기가 좀 없는 지라 특히 서귀포 사는 입장에선 구하기가 정말 힘들더라. 처음엔 스페인 와인이 가성비는 좋아도 인기 없는 이유가 뭔지만 생각했는데, 사람들이 인플루언서 추천 받은 와인으로 몰리는 경향 때문이라고만 생각했었어. 지금 생각해보니 그것도 있고 직접 마셔보니 대중 입맛과는 안 맞는 거 같더라. 그냥 마시면 신맛이랑 떫은맛(탄닌)이 초강하기 때문임... 근데 빠에야 발렌시아나랑 곁들이니까 밸런스가 딱 맞네. 내 생각엔 어떤 음식이랑 술은 같은 지역 출신일수록 잘 어울린다고 봐. 보발은 아주 짙은 체리색이고 체리 향이랑 맛이 나는데 빠에야 발렌시아나의 심심한 고기 맛이랑 향신료가 잘 어울리더라. 토끼고기는 처음 먹어봤는데... 역시 닭이 가성비 최고야! 닭이 더 익숙한 탓인지 닭 지방의 고소함 때문인지... 토끼 한 마리에 3만 원을 주고 샀는데 한국에선 비싸다고 하더라. 유럽에선 토끼가 흔해서 많이 먹고 닭이랑 가격이 비슷하거나 좀 더 비싸다고 함...! 이번 요리 후기... 향신료 맛이 밴 고기도 콩 맛도 나쁘진 않은데... 뭔가 건강한 맛 ㅋㅋ 나는 해산물 버전이 훨씬 맛있음! 아마 대다수 사람들도 그럴 거 같긴데...! (발렌시아나는 콩밥이라서 그런 건가ㅋㅋ)
댓글 2
ㄱㄱ08-12
귀여운 토끼를 먹다니 너무 야만적인 것 같아요
rr08-12
토끼까지 ㄷㄷ 전문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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