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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9년 함께했는데 갑자기 장기가...

Jjrex· 2026.08.12 01:46· 조회 138
말티즈를 한국 나이 10살이 되는 해에 병으로 거의 잃을 뻔했다. 원인은 담낭이 터졌기 때문이었다. 처음엔 밥을 안 먹었다. 구석진 곳에만 누워있었다. 토하고 설사를 했다. 당연히 더위를 먹은 줄 알았다. 에어컨 온도를 더 낮췄다. 간식을 입에 다가 봤다. 차라리 그게 답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동네 동물병원 의사는 다르게 봤다. "담낭 파열일 수도 있으니 큰 병원으로." 일주일이 아니라 하루도 못 미루는 긴급함이었다. 큰 병원의 검사 결과는 최악이었다. 담낭이 터져서 담즙이 흘러나왔고, 염증까지 번져 복막염이 됐다. 간도, 신장도, 혈액 응고도 다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그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하나뿐이었다. "수술해주세요." 수술비는 400. 마취에서 깬 시간이 다른 개들보다 빨랐다는 한 마디가 유일한 희망이었다. 입원을 위해 혼자 집으로 돌아왔을 때, 소파가 이렇게까지 외로울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다음날 오전. 병원에서 전화. 소변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혈압도 안 좋고 빈혈도 있다고. 수혈이 필요하다고. 나는 또 "네, 다 해주세요"라고 했다. 수혈 후 혈압은 정상으로 돌아왔고, 소변도 조금 흘러나왔다. 병원을 방문했을 때 그 놈은 기운이 있었다. 이름을 부르니 반응을 했다. 의사는 완벽한 회복은 아니겠지만, 정상적인 삶은 가능할 거라고 했다. 그날 밤은 술을 많이 마셨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또 다시 전화가 왔다. "소변량이 증가하지 않고 있습니다." 의사의 목소리에는 진전이 없었다. "오늘 밤이나 내일까지가 분기점입니다. 신장이 기능을 회복해야 하는데, 그럴 확률은 현재로선 10%입니다." 생각이 정리가 안 된다. 일도 손에 안 들어온다. 밥도 별 맛이 없다. 개가 생사를 오가고 있는데 나는 뭘 하고 있는 건지. 그게 가장 짜증난다. 이 새끼를 데려올 때만 해도 12~15년은 산다고 생각했다. 펫샵에서 그렇게 얘기했거든. 9년도 못 채우고 수술대로 올라가다니. 병원비는 700을 훨씬 넘어갔다. 돈이 안 아까운 건 아니지만, 돈이 문제가 아니다. 왜 이렇게 갑자기. 왜 9년차에. 왜 미리 조금씩 아프지 않고 하루아침에. 결국 답은 없다. 그냥 술만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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