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월섬 1941년 프리미어 인수 완료
1941년 7월산 월섰 프리미어 회중시계를 구했어. 신기하게도 원본 박스까지 왔네. 보통은 다 버려지는데 박스까진 정말 드물대.
그 해가 어땠냐면 독일이 모스크바까지 밀고 들어가던 시점이고, 미국은 아직 태평양 전쟁 참전 전이었어. 월섰도 여전히 민간용 시계를 생산하던 때였지.
20세기 초반부터 스위스의 초박형 시계들이 미국 시장으로 몰려들었어. 그전까진 미국 시계들이 크고 투박했거든. 스위스의 세련되고 얇은 제품들에 밀려서 월섰, 엘진, 해밀턴 같은 업체들이 완전히 밥줄이 끊어질 뻔했어.
다행히 미국 회사들은 기술력이 좋았고, 곧바로 초박형 제품을 내놨는데 월섰에서 출시한 게 이 colonial 프리미어야.
당시 미국 시계 판매 방식은 재밌었어. 무브먼트(기계부)와 케이스를 따로 만들어서 소매점에서 고객이 선택하게 했거든. 돈이 많으면 금 케이스, 적으면 은합금이나 니켈 합금으로.
근데 프리미어는 처음부터 공장에서 완성품으로 출고됐어. 12사이즈의 작은 사이즈로, 기존 50mm 넘는 거대한 시계들과는 완전히 달랐지.
1917년 광고에 한국인이 나온다는 게 신기해. 일제강점기였는데도 조선과 일본을 명확하게 구분했거든. "한국인들이 철도 시간을 지키기 위해 정확한 시계를 찾으러 왔다"는 식의 카피였어.
프리미어의 특징은 무게야. 기존 150그램짜리들의 절반도 안 되고, 그 독특한 아르데코 스타일로 신세대한테 인기를 얻었어.
내 시계는 colonial B 버전으로, 1907년 출시 colonial 시리즈의 후기형이야. 루비 조석 9개 박힌 중급 무브먼트지. 진주만 공습 후 미국이 전시체제로 가면서 월섰은 더 이상 콜로니얼을 안 만들게 돼.
크라운이 엄청 작아. 기존의 양파 모양 용두와는 비교도 안 돼. 파워리저브가 48시간 미만이지만 작은 만큼 무리가 없어서 나쁘지 않아.
정확도는 아직 몇 일을 가져봐야 아는데, 포럼에선 철도급은 아니지만 미국 해안경비대에서 채택할 정도의 의미 있는 정확도라고 해. 전쟁으로 급하게 선정된 거라 조심스럽지만. 하루에 10초에서 20초 정도 오차가 난다고.
10K rolled gold plate는 순금이 아니라 황동에 10K 금을 두껍게 압착한 거야. 요즘 도금보다 훨씬 두꺼운 금층이고 벗겨질 수 있지만 다행히 사용량이 적은 개체라 금색이 잘 남아있어.
1871년산 일반 미국 회중시계와 비교하면 정말 얇아. 저런 두께의 시계들이 1910년대까지 팔렸는데, 프리미어 같은 얇은 시계 등장으로 18사이즈 대형 시계들은 순식간에 죽어버렸어.
무브먼트는 루비 9개만 있어. 23석의 고급형 뱅가드와는 다르게 필요한 부분에만 박았거든. 성능은 낮지만 마모에 더 취약해서 오버홀 주기가 짧아. 대신 주기적으로 오일링하면서 관리하면 오래 간다고.
이제 얼마나 정확한지 봐야겠네.




































스팸 때문에 댓글을 잠시 닫아두었어요.
운영자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