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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신생 프리미엄 오마카세 카이레이 런치 먹어봤는데

Zzxc(107.71)· 2026.08.11 00:44· 조회 1810
옴갤의 추천은 먹을 것만 생각하는 돼지들의 픽이고 이 류의 입맛은 거의 빗나간 적이 없어서 나도 신뢰하는 편이다 얼마 전 옴갤을 훑다가 최근 핫한 신규 프리미엄 가게가 자꾸 눈에 띈다 "카이레이" 프리미엄 가게를 많이 다녀본 건 아니지만 평가가 좋길래 시간을 내서 한 번 가보기로 한다 최고 경험이 될지는 몰라도 최악은 아닐 거라는 확신은 있다 어차피 경험으로 기억하면 되니까 복장을 좀 신경 써서 최대한 깔끔하게 정장을 챙겨입는다 강렬한 날씨를 뚫고 압구정으로 향한다 가게 이름은 셰프 이름 "해령"을 일본식으로 읽은 거라고 한다 자신의 이름을 가게에 건 곳은 믿을 만하다 최소한 이름을 내건 이상 형편없는 음식을 낼 리 없으니까 문을 열고 들어가니 스태프가 반갑게 맞아준다 역시 프리미엄 서비스 수준이 다르네 다이닝홀로 들어가는 복도와 깔끔한 입구 사이로 생선 향이 은은하게 난다 다른 프리미엄 가게들처럼 향으로 마스킹했으면 더 고급스러웠을 것 같긴 한데 자리에 앉고 히노끼 다찌임을 확인한 후 폰을 올려두고 코스를 기다린다 계란두부 첫 요리는 가게의 성격을 드러내는 중요한 피스다 이곳은 부드러운 식감에 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살짝 데워진 온도도 좋고 다시와 가쓰오부시의 감칠맛이 거슬리지 않고 포근하다 생선내가 난다는 말도 있지만 생선을 못 먹는 내가는 그걸 못 느꼈다 재료나 양의 차이 때문일 수도 있다 일반적인 첫 요리의 무거움 없이 깔끔하게 시작된다 전복튀김 이 메뉴를 먹으려고 왔다고 봐도 무방하다 눅눅하다는 평도 있던데 오늘은 튀김이 바삭하고 전복도 부드럽고 촉촉하다 향은 전복 특유의 그것이 적게 남지만 감칠맛 있는 소스가 그 빈 부분을 채워준다 재미있는 건 소스와 튀김 모두 간이 약간 심심했는데 위에 얹은 말돈 소금이 씹히면서 입안에서 녹아 간이 딱 맞춰진다 특별한 설명 없이 이렇게 설계한 거면 요리 감각이 출중한 거다 기대에 부응하는 맛이다 샛돔 미소야끼 후기에서 본 비주얼이 예뻐서 먹어보고 싶었다 시소를 말아서 구웠다고 한다 구운 생선 향이 주변 사람들까지 향하게 만든다 꽤 짭짤해서 술 좋아하는 사람이면 한 조각에 술 한 잔 마실 정도의 맛이다 한 입 먹자마자 맛있다고 외칠 뻔했지만 나는 술을 안 마른다 술을 안 마시는 입장에서는 앞의 부드러운 요리들에 비해 갑자기 짠 느낌인데 이게 의도한 건지는 모르겠다 생선의 기름기와 부드러운 익힘은 좋고 시소 향이 밸런스를 맞춰준다 생선과 함께 익은 시소는 처음인데 향이 살아있다 담긴 유리 접시도 예쁘다고 평이 많던데 실물도 정말 예쁘다 돌도다리 첫 니기리다 크기가 눈에 띄게 작다 셰프의 출신 가게의 흰살과 비교되는 부분이 있다고 했는데 정말 그렇다 이 계열의 특징이라고 알려진 담백한 샤리 표현과 달리 간과 산미가 꽤 있다 원래 이 계열이 이 정도인지 셰프가 개성을 내는 건지는 모르겠다 네타와 샤리 온도가 안정적으로 잡혀있고 뭉치지 않고 잘 풀어진다 부드럽게 사라진다 시작이 정말 훌륭하다 갑오징어 보통 시트러스나 시소로 맛을 더하는데 여기선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이 가게는 니기리에 시트러스를 거의 안 쓰는 경향이 있다 갑오징어의 부드러운 식감이 잘 살았다 씹을수록 새어나오는 단맛이 특징이다 자연산 농어 두 점으로 잡은 구성이 흥미롭다 제철인 만큼 흰살인데도 기름기가 충분하다 아삭하면서 부드럽게 사라진다 동해산 단새우 색이 진짜 예뻤는데 사진 찍기 전에 입으로 들어갔다 통발로 잡은 동해안 단새우라고 한다 셰프가 육질이 단단할 수 있다고 주의를 줬는데 의외로 탱글하면서 부드럽게 으깨진다 갑각류 단맛이 확 올라온다 큰 빵에 3개가 올려져서 포만감이 좋다 자연산 전갱이 안에 쪽파를 넣고 생강즙 2방울 생강 향은 거의 안 나고 비린내만 잡는다 엄청 부드럽고 씹을 때마다 감칠맛이 흐른다 자연산 전갱이의 감칠맛이 다르다고 셰프가 얘기해줬다 아쉬운 건 이런 코멘트를 처음부터 얘기해줬으면 더 집중해서 맛볼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점이다 오늘 최고 1위다 무절임 유자 향이 향긋하고 식감도 오독하게 살았다 셰프가 계속 챙겨서 다 떨어지기 전에 채워준다 금눈돔 불질한 버전이다 기름을 녹인 부분이 좋다 네타가 얇아서 맛이 약한 게 아쉽다 국내산 새끼황돔 살짝 절였다고 한다 이곳의 시그니처로 보는 평이 많은데 그럴 만하다 절인 맛은 많이 안 나고 입에서 녹아 없어지면서 기름진 살맛이 느껴진다 니기리 한 바퀴 도는 동안 여러 손님들이 오 하는 반응을 보였다 오늘 최고 2위다 스이모노 장국 자리에 스이모노를 낸다 조개육수 맛의 짭짤한 국인데 술을 안 마신 내 입도 정화된다 알싸한 대파채와 함께 먹으니 감칠맛과 향이 다 충족된다 전어 부산에서 온 전어다 멸치 향이 비린내로 느껴져서 별로 안 좋아했는데 여기 버전은 비린내가 거의 안 난다 3일 정도만 짧게 숙성한다고 했다 셰프가 절임이나 숙성을 과하지 않게 가져간다는 방향이 일관성 있게 드러난다 참치 중뱃살 색이 충분히 숙성돼 보여 혀로만 밀어봤더니 혀로 녹는다 비린내 없고 온도감이 있어서 기름맛이 잘 느껴진다 우니 군함말이 우니를 구린 맛 없이 맛있게 먹은 적이 많아서 우니 운이 좋은 편이다 온도에서 오는 시원함이 있지만 녹진한 맛은 조금 아쉽다 김 맛이 우니를 해치지 않는다 참치 대뱃살 프리미엄급이니 좋은 참치를 써야 한다고 생각하고 입에 넣었다 초반엔 부드러운 맛에 그래 하이엔드면 이 정도는 해야 하지 했는데 씹을수록 기름기가 쫙 뿜어져 나온다 아까 중뱃살이 우유라면 이건 버터다 청어 청어가 뒤에 나온 이유가 있다 살맛이 진하고 씹을수록 기름이 나오면서 입을 코팅한다 코스의 맛 구성이 훌륭하다 오늘 최고 3위다 바다장어 셰프가 뜨겁다고 5초 후에 먹으라고 말했다 정확히 5초 후에 먹으니 따뜻하고 맛있다 윗면을 구워서 구운맛이 난다 폭신한 식감이 섞이면서 다른 맛이 난다 우니금태 유부마끼 이것도 먹으려고 온 메뉴다 현재 시그니처로 밀고 있는 피스라고 들었다 우니, 금태, 유부, 김이 다 들어가니 복합적이다 정갈하게 시작해서 차츰 맛의 강도가 올라가면서 마지막에 터진다 옆의 혼밥 손님도 이 메뉴에 반응했다 4루 마무리 홈런처럼 적절한 맛이다 오이 말이 셰프가 바로 앞에서 오이를 깎아 마끼를 만들어준다 오이만 있으면 심심했을 텐데 매실시소 페이스트가 청량함을 더한다 계란구이 달콤하고 푸딩 같은 식감이다 새우맛이 진하게 나온다 추차 런치인데도 꽤 찼다 여름이 지나면 못 먹을 것 같은 청어를 추가 주문한다 정규 때와 거의 같은 퀄리티로 맛있게 먹는다 복숭아 엄청 달고 향이 좋다 셰프가 직접 사와서 후숙했다 마치며 프리미엄급에서 특히 봐야 할 건 저점 방어라고 본다 눈에 띄는 펀치도 필요하지만 가격이 비쌀수록 중간에 떨어지는 부분이 있으면 만족도가 확 내려간다 카이레이는 호불호가 있을 수 있지만 나한테는 충분히 좋다 저점이 있어도 평타 수준이고 시그니처급 펀치도 있다 뒷주방 실력이 좋아서 초반 요리들이 맛있다 런치 구성도 풍성하고 코스 배치도 좋다 접객도 프리미엄급이다 녹차는 반이 되기 전에 계속 채워지고 즈케모노도 떨어지기 전에 바로 채워진다 니기리 한 바퀴마다 수셰프가 접시를 정리해주고 진행도 늘어지지 않는다 손님이 식사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가 인상적이다 나오면서 다시 오겠다고 인사하니 수셰프와 함께 엘리베이터까지 나와서 90도 인사를 한다 압구정의 뜨거운 거리로 나선다 출처: 오마카세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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