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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오마카세 완주 후기
오랜만에 다녀왔는데 여름이라 밤에도 덥긴 하더라. 근데 이 집 음식은 여전히 최고다.
기본 코스는 29,700엔이었고 주류 몇 잔, 추가 요리까지 해서 총 46,000엔 들었다. 맥주 마신 후 사케도 여러 종류 맛봤어.
흰살들은 숙성을 제대로 가져가는데 감칠맛은 물론 찰기까지 최대한 끌어낸다. 특히 신선한 전갱이는 제철 맞아서 향도 좋고 씹을 때 상큼한 맛이 톡톡 터진다.
가츠오가 인상적이었는데 겉으로 살짝 구움 처리를 안 하고도 훈제향이 진하게 나더라. 따로 훈제한 오일을 얹어서 그렇대. 원래 산미는 살리면서 향만 따로 넣은 거 같은데 신기할 정도로 잘 어울렸다.
오오토로는 두께가 장난 아니었다. 일반적인 사쿠즈케 방식이랑 다르게 겉을 슬쩍 데친 후 통채로 간장에 절였대. 저항감 없이 사르르 녹아내리면서 참치 기름이 입 안에서 폭발한다. 여름 참치는 감칠맛이 좀 모자랄 수 있는데 그걸 보완하려고 사쿠즈케 처리를 한 거였다.
텐푸라로 준 흑전복은 튀김옷의 고소함이 전복의 탱탱한 식감과 정말 잘 맞는다. 소스는 전복 국물 기반인데 좀 묽은 느낌이 났어도 게우 소스가 이겨냈다.
국수호박 무침은 진짜 최고였다. 모즈쿠랑 조합했는데 그동안 먹었던 것 중 제일 맛있었다. 꼬독꼬독하면서 새콤하고 시원한 맛이 여름에 정말 딱이다.
안키모도 좋았는데 짭짤하고 단무지가 툭툭 터져서 술안주로 완벽했다.
병어는 껍질 바삭하고 기름이 은은하게 흐르더라. 오이두부무침이랑 무쳤는데 아삭아삭 고소한 맛이 또 다른 차원의 조화를 이룬다.
참돔 숙성은 진한 감칠맛에 따뜻한 온도의 커다란 샤리가 올라가 있다. 오랜만에 와도 여전히 최고 수준이다.
검은 줄전갱이는 약간의 서걱함이 있으면서도 향과 기름을 잘 풀어낸다.
무늬오징어는 수십 번 칼질을 해서 조각낸 거라 섬유가 미리 끊어져 있어서 부드럽다. 얼마 씹지 않아도 단맛이 짝짝 나온다.
흰살 중 제일 인상적이었던 건 시부다이(백옥돔)였다. 여름에만 소량 나오는 고급어종인데 겨울이 오면 기름이 한가득 차올라서 거의 츄토로 같은 느낌이 난다. 첫 입에 압도적인 육향과 고급스러운 기름기가 확 들어오더라. 올해 흰살 중 최고 성능이다.
다음 흰살인 보리멸은 카스고 같은 부드러운 식감과 진한 다시마 감칠맛이 특징이다. 시부다이의 기름진 맛과는 또 다른 결의 맛있음이다.
정어리는 장마철보다 기름이 적게 올라왔지만 충분히 감동을 줄만했다. 코하다 대신 나왔는데 시메를 평소보다 좀 더 강하게 했다고 해서 바다향과 산미가 강하게 혀를 때린다. 등푸른생선 좋아하면 정말 내가준 것만 해도 감사다.
나머지 피스로는 갈비살, 넘벅조개, 삼치, 고등어, 오이말이, 계란말이까지 모두 먹었다. 고등어는 겨울 버전의 85% 정도 성능이었는데 여름이라 그런가 싶기도 하고.
술은 여러 종류를 시도해봤다. 나베시마 특준 야마다호 같은 지자케들을 마시면서 손에 맥주도 들었다. 마지막으로 시라이토를 추천받았는데 셰프가 제일 좋아하는 주 중 하나라고 했다.
어느 계절에 와도 만족스러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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