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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필름카메라로 찍은 필리핀 세부 기행

Ook· 2026.08.12 08:12· 조회 206
휴가 때 아내 데리고 필리핀 세부 다녀왔어 필름 처음 쓰고 첫 해외여행이라 설렜는데 현상해보니 못 찍은 거 많네 아내 얼굴이 많아서 거른 거 빼면 남은 게 별로 없지만 그냥 여행일기로 봐 ㅎㅎ FM2 풀로 써서 찍었고 처음엔 울맥 썼다가 나중엔 수석 비전3 250으로 바꿨어 인천공항 2터미널에서 출국했는데 필름 수검사가 얼마나 오래 걸릴지 몰라서 개빨리 도착했음 수검사 후기 정리: 수석 비전3 250D AHU 3롤이랑 울맥400 1롤 가지고 갈 예정이었어서 공문 3개 가져갔어 지퍼백에 필름만 따로 담아서 검사대 가서 조심스레 "이거 필름인데 수검사 받을 수 있을까요?" 물었어 자리에만 앉아있으니 상사 부르더라고 ㄹㅇ 높은 사람이 그분도 몰라서 더 높은 직급이 나타났는데(거의 과장급?) 필름을 만지작거리면서 250 감도와 500 감도가 같은 필름에 다 적혀있는 이유가 뭐냐고 물어봐 "아 이건 원래 250인데 현상할 때 프로세스로 500처럼 감도 올려서도 쓸 수 있다"고 설명했더니 의심스럽게 보고서 또 상급자를 부르더라고 정장 입은 거의 임원급이 나타났는데 한 번 봤다고 공문이랑 확인해서 "좋아요" 라고 해줬어 다행이다 싶어서 면세점 들어갔음 2터미널 면세구역 젠틀몬스터 앞 조형물인데 진짜 무서웠어 눈동자가 움직였음 세부 도착해서 처음 간 곳은 오슬롭이라는 남쪽 지역 고래상어가 유명한 곳이라고 해서 투어 신청했어 고프로도 가져갔는데 내 영상은 못 써먹겠더라고 많이 연습이 필요할 듯 가이드가 사진 진짜 잘 찍어줌 고래상어 진짜 크더라고 고래상어는 고래인가 상어인가 그 다음엔 모알보알이라는 섬 중간쯤 서쪽에 있는 지역에 이틀 정도 머물렀어 여긴 한국인보다 다른 외국인이 더 많았고 조용한 해변동네 분위기야 숙소에서 열 걸음만 나가면 이런 뷰 우기라 흐린데도 다행히 파란 바다랑 하늘 사진 건졌어 ㅎㅎ 숙소에서 번화가까지 좀 걸어야 했는데 길에 담배 광고판이랑 한국인 관광객이 많아서 어디가 어디인지 헷갈렸어 모알보알은 바다거북이랑 정어리떼로 유명한데 내가 묵은 파낙사마 해변 근처 칠리바 가게 주변이 핫스팟이었어 그래서 낮에 관광객들이 다 머리 박고 스노클링하고 있더라 도심 쪽으로 조금 나가면 이런 풍경 여기선 툭툭이라고 부르는 삼발이 오토바이로 많이 다니는데 호객이 미쳐있다 관광객인 나 주는 돈이랑 현지인 주는 돈이 한 열배는 차이나서 짜증났어 툭툭이 타고 한 장 뒷모습도 한 장 툭툭이 타고 졸리비 갔어 보통 스파게티에 치킨 밥을 먹는데 감튀먹는 테이블은 거의 없었어 근데 왜 우린 둘 다 시켰냐면 직원이 사이즈 물었길래 기본이 있는 줄 알고 라지 하나 미디움 하나 시켰는데 알고보니 사이즈 말하면 돈 내고 추가하는 거더라고 ㅋㅋㅋ 결국 다 먹어버렸음 저녁엔 해변가 메인 거리의 로컬 식당 갔는데 음식 사진은 아내가 폰으로 찍어서 없는데 모알보알 갈 일 있으면 거기서 망고 쉐이크 꼭 먹어 진짜 개맛있어 나 다시 가려고 그리워할 정도 옆 가게에서 사먹은 트러플 피자 개맛있었음 외국인들은 왜 앙트레로 칠리바를 오지게 먹을까 밤의 모알보알 메인거리 생각보다 조용하고 휴가 분위기 진짜 좋았음 동남아 망고의 맛은 다른 차원이야 떠나기 전에 마그넷 사러 기념품가게 들렸다가 안에서 보이는 바다가 예뻐서 한 장 모알보알 해변은 술 마시는 가게들이 죽 이어져 있는데 나 술을 못 해서 진짜 아쉬웠어 칠리바 해 질 때 풍경 현지 꼬마들이 목걸이랑 팔찌 들고 앵벌이를 미쳐있더라 모알보알에서 잡은 바다거북 ㅎ 진짜 수십 마리는 봤어 정어리떼(가로 죄송) 모알보알에서 나와서 한국인 많은 막탄 섬으로 이동했어 마리바고 지역의 블루워터 리조트에 묵었음 리조트 방 발코니에서 보면 빵카들이 주렁주렁 있는 게 보여 리조트 조식당 뷰 막탄에선 빵카 타고 호핑투어 했는데 사람 많은 거 싫으면 로컬 투어 추천 한인투어는 춤추고 노래하고 뭐 이래서 피로했어 막탄은 모알보알보다 훨씬 붐비고 번화했어 여긴 지프니라고 부르는 저런 버스로 돌아다니는데 탈 때마다 13페소씩 웃긴 게 정류장이 없고 버스카드도 없어 그냥 뒤에서 타서 돈 전달전달로 기사한테 줘야 하고 거스름돈도 손 손 하고 넘어온다 내릴 때 어디서 내려야 하나 생각하다가 천장을 손가락으로 쳐야 한다고 들었는데 다행히 우린 내릴 곳에서 다른 사람들이 내려서 따라 내렸어 한글 간판이 가득하더라 막탄 뉴타운이라는 신도시가 있는데 ㄹㅇ 동탄 느낌이야 근데 30초만 걸으면 다른 동네로 확 바뀜 길가에 동물이 개많아 염소도 많고 닭도 진짜 많은데 이렇게 생긴 개가 엄청 많음 애완견인지 야생인지는 모르겠는데 전부 얌전하고 누워만 있어 필리핀식 빙수 할로할로 우리 빙수랑 다르고 우베 맛 나서 맛있음 막탄신도시는 이렇게 깔끔한데 아마 세부에서 부촌인 듯? 막탄신도시 츄비츄비(체인점)에서 먹은 블랙페퍼슈림프 우리나라는 새우 비싼데 여긴 이 정도를 만오천 원대에 먹네 한인마트에서 본 대왕신라면 세부는 우기라 어느 날 갑자기 빗줄기가 ㄸ 떨어지는데 저녁에 밥 먹으로 나가다가 빗줄기를 쫄딱 맞아서 진짜 불쾌했어 로컬 음식 맛집 라부요 한국인 엄청 많고 웨이팅 있었는데 맛은 괜찮아 한인 호핑투어 참가 전에 집합한 더마크 리조트 시작 전부터 기가 빠져 도착하니 세부 디붕이가 환영하면서 사진 찍어줘 쌀피 쓰고 이게 탈 요트고 작은 보트로 저기까지 가서 올랐어 요트에서 만난 세부 디붕이2 환영 댄스 신고식 안 하고 싶었어 여기서 배 세운 채로 물놀이 시킴 스쿠버다이빙도 했고 스노클링하면서 니모 친구들 만났어 ㅎ 귀국할 때 세부 공항에서 필름 지퍼백 들고 다니니까 직원이 수상하게 봤는지 손에 든 지퍼백 보고 왓츠댓 했다가 살짝 보여주니 오 카메라 필름 아이노 하면서 웃고 그냥 보내줬어 짐 검사 라인에서는 짧은 영어로 "디스 이즈 카메라 필름 플리즈 핸드체크" 했더니 "오케이" 하고 가져갔다가 1초 만에 끝 우리나라는 왜 이렇게 복잡한지 ㅠ 이렇게 해서 필름카메라 첫 해외 여행은 막을 내렸어 나는 주로 필름이랑 고프로만 찍고 나머지는 아내 폰으로 다 찍어서 내 것만 보면 많이 떨어진 것 같지만 현상해서 보니 뿌듯해 여기까지 봐준 필붕들 감사하고 한여름 시원하고 건강하게 보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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