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초딩때 집에서 봤던 진짜 이상한 거
초등학교 때 일이야. 맞벌이하는 부모님이 나갔을 때, 형제랑 집에 둘이만 있던 낮시간이었어.
나는 펀치몬스터 게임에 빠져있었고 컴퓨터 옆자리에 앉아있었어. 안방은 형제가 티브 보고있는 중. 게임 하다가 갑자기 안방에서 다다다닥!! 하고 형제가 빠르게 부엌 방향으로 뛰어나가는 소리를 들었어.
처음엔 화장실 급하나 했는데, 계속 왕복하는 거야. 그때 냉골에 놓인 귤바구니에서 몰래 귤 빼가는 거 아닌가 싶었어.
화나서 "그만먹어!!" 이렇게 밖으로 소리질렀는데, 중얼거리다가 또 다다닥!! 뛰어가더라고.
이제 진짜 열받아서 게임 꺼고 방 나와 "야!!" 하고 소리지르며 부엌으로 들어갔어. 근데... 아무것도 없었어. 완벽하게 비어있고 조용했어.
안방을 다시 봤어. 형제가 구석에 기대 앉아서 조용히 티브 보고 있었어. 나 소리지르는데도 의아한 표정만 지었어.
살이 확 식는 느낌이었어. 형제 옆으로 가서 앉았어. 안방에는 귤껍질 자국도 없었어.
그 순간 깨달았어. 부엔으로는 뛰어가는 거를 봤는데, 다시 돌아오는 건 본 적이 없었다니까.
나중에 형제한테 "부엔 갔었어?"라고 물었어. 형제는 "부엔 안갔다고. 넌 갑자기 소리지르더니 옆에 와 앉더라"고만 했어.
비슷한 일들이 더 있었는데, 이게 그렇게 임팩트 있는 이야기는 아니라서. 궁금하면 더 꺼낼게.
혹시 모르니까 하는 말인데 난 귀신 보는 사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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