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공포갤 표절녀석 정체 드러난 일 (창작)
샤워를 마친 뒤 자꾸만 갤러리에 들어가는 게 습관이 됐다. 아영이는 자신이 올린 글에 달린 댓글들을 보는 게 낙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정확히 같은 내용으로 글 올린 새끼를 찾았다. 닉네임은 '무지성인간'. 지명도 인물명도 결말도 모두 같았다. 수 개월 전에 자신이 올린 글을 거의 복붙한 수준이었다.
아영이는 댓글로 지적해 봤지만, 모모귀신 이미지가 링크에 숨어있었고 사람들은 아영이를 욕했다.
이번엔 진짜 좋은 글을 써야겠다고 다짐했다. 메모장에 남겨둔 어려운 주제를 꺼냈다. 표절하는 새끼가 사실은 살인자라는 반전이 있는 이야기였다.
워드를 열고 며칠을 들여 글을 완성했다. 민수라는 주인공으로 시작하는 완벽한 구성이었다.
글을 올린 직후 갤러리에 다시 들어갔을 때, 아영이는 멍해졌다. 무지성인간이 자신이 아직 작성 중인 글의 뒷부분과 결말까지 이미 올려뒀던 것이다.
아영이가 그 글을 읽으며 천천히 깨달았다.
침대 아래에 숨어 있던 민수가 아영이의 모든 순간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걸. 그는 그녀와 같은 생각을 공유하고 싶었고, 그 세계에만 함께 있고 싶었다. 아영이가 타이핑을 멈췄을 때, 민수는 침대에서 나와 반짝이는 칼로 그녀의 정수리를 내려찍었다. 그 안의 세계는 정말, 민수가 사로잡힌 그곳이었다.







스팸 때문에 댓글을 잠시 닫아두었어요.
운영자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