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태도 선배가 겪은 기괴한 아파트
태권도 사범이 옛날에 수련생들을 긴장시킬 목적으로 말해줬던 이야기 중 하나야.
사범의 대학 선배 얘기였는데 이 친구가 새 집에 이사한 이후로 계속 이상한 일들이 터져 나왔대. 본래 귀신 따위는 믿지 않던 정상적인 사람이었어.
어느 날 가족이 여행을 갔고 선배가 혼자 있을 때 사범과 술을 진짜 많이 마셨대. 취한 채로 아파트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뭔가 서릿한 기분이 몰려왔데.
태도를 배웠다고 엘베는 안 쓰고 항상 계단을 썼는데 그날 뭔가 이상했어. 계단을 올라가다 보니까 뭔가 잘못됐다는 걸 느껴.
2층... 3층... 4층... 어? 4층이 또 나타나? 다시 확인했는데 4층이 또 떠. 술에서 깨자마자 선배는 계단을 내려가 버렸어.
밖에 나와서 잠시 서 있는데 뭔가 으스스하고 무서워서 그냥 사범에게 재워달라고 할까 생각까지 했대. 그런데 선배로서 창피하잖아. 다시 정신 차리고 형한테 연락했어. 형이 집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형이 받았어. 전화 통화하면서 다시 계단을 올랐어.
2층... 3층... 4층... 5층! 이번엔 제대로 왔어. 형이 집에서 대기 중이라고 했으니까. 형이 "이제 좀 그만 괴롭혀"라면서 끊었어.
선배는 집에 들어가 피로에 취해서 곧바로 잠들었어.
그 다음 날 오후에 깼는데 가족이 여행에서 돌아왔고 형도 있었어. 선배가 형한테 어제는 고마웠다고 했어. 형이 있어서 정신 차렸다고.
그런데 형의 반응이 이상했어. "어제? 어딘데?" 형이 여친 자취방에서 밤을 자고 왔대. 전화를 받은 적이 없다고.
"근데 어제 전화 받지 않았나?" 선배가 당황해서 통화기록을 켜 봤대. 어제 형한테 건 기록이 아예 없었어.
그 저녁은 집이 조용했대. 가족들도 이 집에 이사 온 후로 각자 한두 번씩 이상한 일을 겪었다고 했었으니까. 결국 이게 이 집을 떠나는 계기 중 하나가 됐어.
선배는 사범에게 이걸 말할 때 여전히 생생하다고 했대. 술에 많이 취했지만 계단 일이 터진 후로는 정신이 번쩍 들었거든. 그 통화가 얼마나 명확했는데.
난 이 얘길 듣고 한참 계단이 무서웠어 ㅋㅋ. 어릴 때 이런 이야기를 들었으니까 점검 때마다 계단으로 올라가는 게 싫었거든.





스팸 때문에 댓글을 잠시 닫아두었어요.
운영자 로그인